치유의 메타포, 빛과 어머니

톨레도 대성당의 El Transparent

톨레도 대성당에 들어가면, 중세 사람들이 실현해 놓은 이 지구상의 거대한 천국에 기가 질려버린다. 그러나 유럽 여행이 계속되면서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도시마다 있는 대성당이 거기서 거기인거 같다. 어찌보면 톨레도 대성당은 양반인 것도 같다. 예수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고,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라고 했는데 유럽에 꾸며진 대성당은 마음이 가난한 거하고는 거리가 한참 먼거 같다. 그래도, 아름답다는 것은 인정해야겠다. 화려하다. 불과 같이 활활 타오르는 아름다움이랄까?

엘 트렌스파렌트(El Transparent)는 자연의 빛을 받아 투명하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 밑에 자리잡은 하얀 성모마리아, 빛과 어머니는 치유의 메타포이다. 어두움(병의 메타포)은 빛을 만나면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쉬고 싶을 때 생각나는 따스한 엄마의 품,

빛과 어머니의 조화만해도 아름다운데 여기에 화려함을 덧붙였다. 소박한 것을 좋아하는 나의 정서에 군더더기의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산마르틴 다리(Puente San Martín) 위에서

Puente San Martín

스페인의 톨레도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당일치기로 여행하고 떠나간다. 마드리드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후다닥 사진찍고 휘리릭 사라진다. 여행에서 남는 행동(餘行)은 왔다갔다는 초고속 징표이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다. 나는 3일을 묵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소도시의 매력은 전체를 무작정 어슬렁거리며 훑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톨레도에는 동쪽(Alcantara Bridge)과 서쪽(Puente San Martín)에 다리가 있다. 톨레도를 끼고 도는 타구스 강을 건너야하기 때문이다. 강주변에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톨레도 시내는 온통 돌로 다닥다닥 조성되어 있지만 둘레길은 강과 식생이 조화롭게 그리고 고지대의 고도시 톨레도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걸어다닐수 있도록 낭만유랑이 가능하다.

다리 위에서 젊은 남녀가 찐하게 찌찌뽕한다. 젠장,

음(音)과 수(數)와 구조(structure) 그리고 아름다움

스페인 톨레도의 Monasterio de San Juan de los Reyes에서 계단을 내려오다 발견한 장식물과 천장을 마음에 담았다

높은 음자리표를 닮은 장식물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만물은 수(數)로 표현된다고 한다. 그 수(數)로부터 구조물이 탄생되었다. 음악도 따지고보면 숫자놀음이다. 음(音)의 높낮이와 길이도 숫자로 표현되니 말이다. 그래서 온세상은 숫자로 표현되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런데, 수학은 싫다. 무정(neutral, 無情)하기 때문이다. 드러나는 모든 것에 감흥이 생기는 것은 무정(neutral, 無情) 함에 덧붙여지는 무언가이다. 그것을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하고싶다. 세상을 숫자로만 표현하려다보니 무정(neutral, 無情)해졌다.

영혼에는 색깔이 있다.

여행의 의미

43일의 여행 기록

43일간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대학생 때는 군대 문제로 배낭 여행을 못갔고 졸업후 직장 다닐 때는 이렇게 긴 기간의 여행을 허가해 줄만큼 배려해주는 보살과 같은 회사는 없지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움을 즐기는 여행도 의미가 있지만 제 경우는 12년간의 백수 생활 후에 뜻하지 않은 인연(因緣)으로 단순한 생활에 복잡함을 덧붙이는 반대로의 여행자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유롭기는 마찬가지지요. 여행의 의미는 자유로움에 있지요. 여행 중에 인상적이었던 마음의 기록을 캡쳐합니다. 바깥 세상에서부터 들어오는 제 마음의 반영에 덧붙여 자유롭게 감상을 덧붙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여행의 의미(意味: 뜻있는 맛)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