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는 더이상 낙서가 아니다

스페인의 세고비아 수로를 무작정 따라가다 만만한 높이의 수로 사이의 낙서를 발견했다

나이가 1,500년도 넘은 수로와 그 길을 따라 지어진 건물벽에 그려진 낙서가 예술적이다. MEAS가 무슨 뜻일까? 구글 신에게 물어보니 아무 대답이 없다. 다만, 측정(Measurement)의 약자라고 나온다. 뜻이 뭐 중요한가? 잘 어울리면 되지. 미술작품을 보면 구태여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냥 좋으면 좋은거지 뭐, 느낌이 중요하지. 갑자기 감이 먹고 싶다.

이성(異性)을 좋아할 때 이유가 있는가? 그냥 좋지.

피렌체로 가는 기차안에서 만난 반가운 시바(SHIVA)

나는 시바(SHIVA)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우선 단어의 발음이 찰지다. 욕의 약어로 끝말에 애드립 넣기 딱 좋다. 그리고 일본의 시바견도 귀엽다. 게다가 인도 시바 신의 의미도 깊다. 파괴의 신이라고 한다. 이렇게 시바(SHIVA)에서 느껴지는 어감은 다차원적이라서 아주 좋다. (내가 시바를 좋아하는 이유 설명서) 그런데 기차안에서 이 그림을 보니 아주 반가왔다. 그래서 찍었다. 시바,

이태리 로마의 중고책 가게 옆에 그려진 낙서

여자의 순정을 이용하는 수컷 제비의 흑심을 표현한 것일까? 그 뒤에 파란 유령이 여자를 타겟으로 한 제비의 마음을 나타낸 것일까? 아니면, 이 제비를 혼내주려는 정의의 유령을 표현한 것일까? 아니면, 수컷 제비를 혼내주려는 여자 마법사가 유령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일까? The Cover라고 쓰여진 걸로 봐서는 수컷 제비의 흑막을 나타낸 것같기도 하고, 아니면 이 그림 완성후에 또다른 누군가(그래피티 예술가) 푸른 외계인 닮은 유령을 덧붙인 것이기도 하고…

모르겠다. 그냥 그림이 좋으니까 좋다.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 특히, 사랑놀음에서 의미를 부여하면 복잡해진다. 여기서 갑과 을의 관계는 개빡친다.

담쟁이가 조화롭게 그림을 덮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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