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덩굴이 건물벽에 붙어 올라가는 것을 보면 무정한 표면에 생명의 옷을 입혀주는 느낌이다. 좌측은 톨레도 동쪽 Alcantara Bridge를 바라보는 입구의 출입문을 위에서부터 빼곰하게 눈치보면서 누가오나 살금살금 내려오는 담쟁이다. 우측 이태리의 피렌체 거리를 걷다가 아래서부터 차곡차곡 열을 맞추어 기어 올라가고 있는 담쟁이의 마음을 살펴보았다. 창문틀에는 감히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안에서 여기는 넘보지 말라고 엄포를 놓아서인가? 아쉬운가 보다. 슬그머니 가생이서부터 호시탐탐 눈치보고 있다. 천장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것도 같다. 그런데, 창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궁금하다. 똑똑똑!
거시기 모하시는 거죠?
독일의 뤼데샤임 숙소 근처에서 만난 담쟁이 덩굴이다. 이들은 눈치 안보고 마구 침범하고 있다. 까칠한 담쟁이와 마음 좋은 건물주, 아니면 게으른?
눈치를 보거나 말거나 담쟁이가 도시 전체 건물 벽에 쫙 깔렸으면 좋겠다. 특히, 새하얀 병원 벽에 담쟁이로 도배가 되면 그 병원의 외관은 좋지 않을까?
그러나, 겨울에는 휑~할것 같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