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 대성당에 들어가면, 중세 사람들이 실현해 놓은 이 지구상의 거대한 천국에 기가 질려버린다. 그러나 유럽 여행이 계속되면서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도시마다 있는 대성당이 거기서 거기인거 같다. 어찌보면 톨레도 대성당은 양반인 것도 같다. 예수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고,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라고 했는데 유럽에 꾸며진 대성당은 마음이 가난한 거하고는 거리가 한참 먼거 같다. 그래도, 아름답다는 것은 인정해야겠다. 화려하다. 불과 같이 활활 타오르는 아름다움이랄까?
엘 트렌스파렌트(El Transparent)는 자연의 빛을 받아 투명하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 밑에 자리잡은 하얀 성모마리아, 빛과 어머니는 치유의 메타포이다. 어두움(병의 메타포)은 빛을 만나면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쉬고 싶을 때 생각나는 따스한 엄마의 품,
빛과 어머니의 조화만해도 아름다운데 여기에 화려함을 덧붙였다. 소박한 것을 좋아하는 나의 정서에 군더더기의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